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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ME HARD AND SOFT

HIT ME HARD AND SOFT

Billie Eilish는 늘 리스너의 예상을 깨는 걸 즐기는 아티스트지만, 이번 'HIT ME HARD AND SOFT'는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작품입니다. 다채롭고 광활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이 프로젝트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Eilish의 드라마틱한 면모와 두둑한 배짱으로 가득하죠. 그는 이번 앨범에서 강렬하고 냉소적인 사운드부터 감성적인 이별 발라드, 부드러운 라운지 스타일 재즈를 오가며 듣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이런 다채로움이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Billie Eilish의 투명하고 순수한 보컬, 노련한 가사, 잔잔함마저 웅장함으로 만드는 비범한 능력 덕분일 것입니다. 'HIT ME HARD AND SOFT'는 Eilish의 세 번째 정규작입니다. 이전 두 앨범과 마찬가지로 Eilish는 친오빠이자 오랜 음악 파트너인 FINNEAS와 함께 이번 작품을 작업했습니다. 앨범 콘셉트를 구상할 때, 두 사람은 리스너가 다른 우주 속으로 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우주는 Eilish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2019)와 몇 가지 공통점을 보입니다. 여러모로 이번 앨범은 팬데믹 기간에 녹음한 'Happier Than Ever' (2021)보다는 데뷔작의 후속편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죠. 'Happier Than Ever'에서 보여준 혼란스럽고 우울한 팬데믹의 안개에서 벗어나, 이후 3년간 Eilish는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더욱 진정성 있는 자기 모습을 되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효과는 이번 앨범에 반영되었습니다. 'THE DINER'와 'CHIHIRO' 같은 곡에서 Eilish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어두운 고딕 감성에서 벗어나, 행복한 공간에서 더욱 강력하고 신선한 창의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운드스케이프를 기반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나가죠. 'L'AMOUR DE MA VIE'에서는 감성적인 재즈풍 발라드가 순식간에 트랜스와 오토튠이 뒤섞인 환희로 전환되고, 'BITTERSUITE'에서는 웅장하고 극적인 신시사이저의 벽 속에서 잔잔한 보사노바가 흘러나옵니다. 송라이터로서 Eilish는 음악을 통해 여전히 자신의 연약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22세의 나이에 이미 그래미와 오스카를 잔뜩 거머쥔 그는 이제 예전만큼 자신의 약점에 짓눌리지 않는 듯 보입니다. 요즘 그가 밤잠을 설치는 건 불안 증세보다는 사랑으로 인한 슬픔 때문이며, 그로 인해 Eilish의 음악은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LUNCH'에서 그는 한 여성에게 완전히 반한 내용을 식사에 비유합니다. 'I've said it all before, but I'll say it again/I'm interested in more than just being your friend(전에도 말했지만 다시 한번 말할게/난 네 친구 그 이상을 원해)'. Eilish의 이런 가사는 단순히 노골적인 플러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죠. 더 성숙하고 현명해진 그가 온전한 자기 모습 그대로 대중의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향하는 수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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